서울대공원에서 호주의 소원을 풀다

현충일. 정말 오랜만에 여유로운 휴일이 찾아왔다. 가족들과 뭘 하면 좋을까? 고민을 하다가 과천 서울대공원에 함께 가기로 결정. 호주는 씨리얼을, 로코는 분유를 타서 먹이고는 출발준비를 서둘렀다. 아무래도 쉬는 날이라 조금만 늦으면 사람들에 치일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. 감기기운이 있다며 딸 둘을 데리고 다녀오라는 마눌님의 명령(?)에 따라 혼자서 호주와 로코의 외출준비를 하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. 항상 애들 준비는 지정이에게 맡기곤 했는데, 직접 해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은근히 손이 가는 게 많다. 호주 이녀석 벌써부터 사춘기인가? 사진좀 찍자니까 싫단다. 아빠에 대한 반항이 시작된 것인가.. ㅠㅠ 아무것도 모르는 로코는 유모차 안에서 발가락 가지고 장난하는 중. 분명히 딸이 맞는데.. 왜 이렇게 아들같이 생겼는지. ㅎㅎ 정말이지 우리 로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, 정말 듬직하다. ^^ 동물원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처음으로 만난 동물은 플라멩고~! 우리나라 이름은 홍학이다.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인데 분홍색 홍학은 큐바홍학이라고 부르고, 흰색 홍학은 유럽홍학이라고 부른다. 다 같은 홍학이 아니라는 사실. ㅎ 그런데 홍학은 뭐니뭐니 해도 분홍색이 이쁜 것 같다. 홍.학.이니까… 홍학에 이어서 바로 나타난 동물은 기린. 사실 오늘 서울대공원에서 기린만 보고 가도 목적은 달성한 거다. 호주가 그 동안 보고 제일 보고 싶어했던 동물이 기린이기 때문. 호주의 소원이 대공원에 들어가자마자 풀려버렸다. ㅎ 기린도 보고 먹고 싶었했던 구슬 아이스크림도 손에 쥐어주니 기분이 좋은가보다. 대공원 입구에서의 이호주의 모습이 아니다. 기린에 이어 귀여운 아기동물들이 우리 가족을 맞이했다. … Continue reading 서울대공원에서 호주의 소원을 풀다